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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종근 작성일자     2010-06-17 조회수     5050
제 목  
  369번째 헌열하고 다음날 100km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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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울산 태화강 100km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하고...

지난 5월 28일(금) 369번째 헌혈을 하고 5월 29일(토) 19:00.부터 5월 30일(일) 06:47.까지 울산에서 제1회‘울산 태화강 100km 울트라마라톤에 참가, 11시간 47분에 들어와, 19번째 100km 울트라마라톤을 완주 하였습니다.


2010. 4. 14. 250km의 사하라사막마라톤을 다녀온 후 자칫 몸과 마음이 병든 봄병아리 처럼 느슨해 지려할 때 다시한번 마음을 강하게 담금질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사하라사막을 다녀오기 전에는 국내에서 100km를 뛰는것도 엄청 힘이 든다고 생각하였는데  사하라사막을 다녀오고 난 후 뛴 100km는 사하라사막에 비하면 황새가 올챙이 주워먹는 것 만큼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눈이 와야 솔 이 푸른 줄 알고

둘째 며느리 얻어 봐야 맏며느리 착한 줄 알게된 울산의 100km 였습니다


토요일 저물녘 오후 7시

울산 태화강변을 출발하여 약 70km의 울산 시내와 그 주변을 새벽 2시까지 달리고 이후에는  방어진 방향으로 나아가 동해 바다를 끼고 달린 100km 였습니다


남녘땅 인데도 새벽 동해 바닷가는 엄청 추워 반바지에 긴팔을 입었습니다만 사타구니를 타고 올라오는 추위를 막을 수 없어 80km의 방향을 갔을 때 까지 3시간 정도는 한 겨울, 김치국 얻어마신 거지 떨듯이 떨어야 했습니다


하품에 딸꾹질 이라고 칡흙같이 어두운 밤바다는 병든 여우같이 그르렁 거리는 파도소리를 끊임없이 토해내며 달려들것 같아 그렇지 않아도 9시간 이상을 뛰느라 더운물에 살짝 데쳐놓은 시금치처럼 지친 몸과 마음을 더욱 힘들게 하였습니다


동해 바닷가를 달렸던 그 새벽은 각자 뛰는 속도가 달라 이때쯤 이면 길고긴 도로를 어미 잃고 혼자 걸어가는 야생마처럼 나홀로가 되어 바닷가를 뛰는 동안 무서운 삽살개에게 쫒기는 어린아이 처럼 계곡을 타고 내려가는 빠른 물쌀 같이 등골을 타고 흘러 내렸습니다


두만강 보다도 긴 밤이 지나고

어둠을 불러들인 밤이 새벽을 낳을즈음

굴껍떼기 같이 달라 붙어 있던 한기(寒氣)는 해뜬뒤 서리 녹듯이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렇게 밤 바다 소리에 때로는 무섭고 추위에 보챔을 당했어도 이따금씩 머리를 들어 올려다 본 하늘은 마음씨 착한 새댁이 금방 물걸레로 깨긋이 닦아 놓은것 처럼 맑고 아름다운 밤하늘 이었습니다


어디선가 소쩍새가 밤새 울었습니다

잠시 바닷가를 벗어나면 이번엔 개구리 소리가 조개껍질을 비벼대듯 들려왔습니다


휘영청 밝은 달 빚 속에 소쩍새 구슬피 울어대던 5월의 새벽은 돌(晬)지난 아이처럼 빠르게 아침을 향해 자라났습니다


바닷가 새벽 날씨를 극복하고 100km 결승점을 향해 방향을 돌려 산길로 들어서고 나니 저멀리 동쪽 하늘엔 붉은 태양이 새로판 나무 도장 처럼 강렬하고도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어 저는 물에 빠진 암개처럼 떨었던 몸도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해뜬 뒤 서리 녹듯 흔적도 없이 모습을 감추게 되었습니다


새벽 5시 85km 지점을, 젖은 새처럼 지친 몸으로 언덕길을 뛰어 오르자니 몸은 물에서 건져 올린 원목더미 보다 더 무거웠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90km 지점인 산 봉우리에서 바라본 동해바다의 해뜨는 모습은 무엇이라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거지가 자루 큰 거 가지고 다닌다고 더 얻어먹는 것은 아닙니다만, 뛰는 속도가 병아리 눈물만큼 빨랐기에 술(酒) 익자 체장수 지나가듯 우연치 않게 해뜨는 시각 그곳을 지날 수 있어서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100km 울트라마라톤은 오는 8월 5일 방송될 KBS-1TV 『생명을 나누는 기부 헌혈특집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토요일 출발부터 일요일 아침 100km를 완주하는 그 시각까지 자동차로 함께하면서 저에 뛰는 모습을 담았으며 중간 체크포인트와 결승점 통과후에는 헌혈과 마라톤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때 얼굴 이라도 잘 생겼으면 좋았으련만.....

이날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사람 좋게 생겼네!...라는 말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얼굴 이어서

잡은 개구리 놓친사람 처럼 뭇내 아쉬웠습니다


그렇다고 춥다고 거문고를 부숴서 불 땔 수는 없겠죠?

사하라사막을 다녀오고 처음 뛰었던 울산 태화강 100km는 저에게는

도요새와 무명조개를 한꺼번에 잡은 어부의 그 마음과 같았습니다


울산 태화강에서 19번째 100km 울트라마라톤을 마치고.....

임종근 올림


덧붙임 : 저에 달리는 모습 촬영을 위해 KBS-TV  PD님에게 차량지원을 지원해주신 조직위원회위원장님과 천성윤 사무총장님께 이글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1년에도 변함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태화강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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