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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순희 작성일자     2010-06-06 조회수     3425
제 목  
  순전희 그놈의 情 때문에!!!(마무리)
첨부파일  

6CP : 51.5Km ~ 61.8Km  (10.3Km)

소요시간 : 55 12(521/Km)          누적시간 : 6시간 26 03

 

앞 길은 나도 모르겠다.

젤을 먹고 물을 마시며 곰곰 생각해본다.

근데 누구에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울산 현대자동차 소속이란다.

 

10분에서 15분쯤 앞서 지나갔고.

남편하고 동반주를 하고 있단다.

15분이라

 

은근히 승부욕이 자극된다.

일단 10명만 제껴보자.

나 자신에게 동기 부여를 하며 자가 최면을 걸고 시동을 건다

 

가자! 은여우!!!

 

7CP : 61.8Km ~ 77.0Km(15.2Km)

소요시간 : 1시간 32 47(66/Km)     누적시간 : 7시간 58 51

 

구암마을 이라면 어디 근처에 거북바위라도 있나?

바다거북이 자주 찾아오는 바위 섬이라도 있는겔까?

바닷가 마을 밤 바다 소리를 들으며 정성스레 마련하신 죽으로 속을 달랜다.

오는 내내 젤만 먹었더니 속이 메슥거려 겨우 반 그릇을 비운다.

 

CP에서 밤 새워 자원봉사 하신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덕분에 잘 달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남은 거리 23Km.

아직도 15분쯤 앞서 갔으면 약 2.5Km 정도 벌어졌다.

더 이상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걸 보면 그도 이미 날 의식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당연히 예상되는 일이다.

 

난 혼자.

상대는 둘.

남은 거리에 비해 너무 많이 벌어져 시간이 부족하지 싶다.

그렇지만 갈 때까지 함 가보자.

내가 지치면 상대도 지칠 것이고 누가 더 버티나 어디 게임 한번 해보자.

 

8CP : 77Km ~ 88.3Km(11.3Km)

소요시간 : 1시간 17 05(6 49/Km)    누적시간 : 9시간 15 56

 

오메!!!

길고도 높다.

고갯마루에 올라서서 휘휘 둘러봐도 정자는 뵈지도 않구먼 왜 정자고개?

달음박질이나 몰두하지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객쩍다.

 

봉수대 고개 오를 때도 꽤나 높다 싶었는데 이건 더 상당하다.

고개를 오를 때 가능하면 걷지 않고 뛰는 것이 다리의 피로도 풀어주고

내려갈 때 다리가 편안해짐을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는 나지만

뛰는 중간 중간 두 번을 걸어 올라가고 말았다.

 

암튼 10분 정도 앞서 걸어 갔다는 말에 힘을 내어 언덕을 치고 올랐다.

많아야 1Km ~ 1.5Km 이내로 좁혀졌다는 감이 온다.

근데 남은 거리가 너무 짧다.

 

휘니시 : 88.3Km ~ 100.9Km(12.6Km)

소요시간 : 1시간 1052(537/Km)

누적시간 : 10시간 26 48(613/Km)

 

이제 시야에 들어올 법도 한데 아직도 보이질 않는다.

긴 언덕을 내달려 언덕을 넘어서니 대로에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차는 쌩쌩 달리고 시간은 부족하고 멈추어 서있는 그 시간 조차 답답하다.

처음으로 주로를 탓해본다.

 

도로에서 내려서 강변 뚝방 길로 접어드니 저 만치 앞에 보인다.

500m쯤 앞이다.

그들도 내 달리고 있다.

이제 400m 앞이다.

 

좁혀질 듯 좁혀질 듯 한 그 거리는 꼭 그 만큼 유지되고 있었다.

저만치 모퉁이 돌아 골인 아치가 쬐끔 보인다.

갑자기 맥이 확 풀린다.

여기까지구나

 

상대는 여러 상황과 주로를 알고 준비하였으며

나는 주로도 상대도 알지 못하였다.

2!

그 간극은 밤 새워 달린 그렇게도 멀고 긴 시간이었다.

 

박혜선!

그녀는 오늘의 히로인이다. 

박혜선!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3시간쯤 후

드디어 오늘의 히어로가 등장한다.

사나이 이만식이 울먹이는 것 같다. 아닌가?

부인과 딸과 그리고 많은 지인들과 함께 들어오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

 

새까맣게 끄을은 마른 몸매의 작은 사내지만

대한민국 최초로 울트라 100회를 달린 사나이.

이만식!

축하합니다!!!

 

다음 목표는 무어냐 물으니

? 100Km로만 100회를 채우겠다고?

에이그! 욕심쟁이!!!

 

모쪼록 부상 없이 90세까지 달리세요.

 

좋은 뜀 길 마련해주신 태화강 울트라관계자 모든 분들께 진정 감사합니다.

덕분에 울트라 소풍 잘 하고 왔습니다.

노래 한 가락 올리지요.

 

<<<봄 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 날은 간다.

 

2010 6 5

 

은 여우 임 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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