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관리자
작성자     곽길용 작성일자     2010-06-02 조회수     3259
제 목  
  태화강 연가.
첨부파일  
 

태화강 연가.


아이~구~우~삭신이야!!

팔 다리 어께 허리 온몸이 뻑적지근하고 천근만근이다.

아침밥을 차려놓고 아내의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긴 하였지만

비몽사몽으로 눈까풀이 떠지질 않고 온몸 구석구석 삭신이 쑤신다.

술국을 끓여놓은 아내와 마주앉아 입맛 까칠한 아침을 먹는데?

아내의 잔소리가 시작이다.

“보소. 우찌 할라꼬 그라 요? 울트라대회가 무선 대횐가 그런 대는 내가

진작부터 가지마라 꼬 안 카 던기요?”

“그라고 대회마치고 왔으면 집에 바로 들어올 일 이제. 술은 오데서 그리

마이 묵고 왔는기요?”


술국도 소리 없이 마시고. 마누라의 잔소리도 소리 없이 마신다음

무거운 몸을 이끌고 민생고를 해결하기위해 일터로 나와 일은하고 있지만

마음은 울트라를 벗어나지 못하고. 제1회 대회 태화강울트라대회를 달렸던

멋진 그날의 그림들이 슬라이드가 되어 한 장씩 스쳐지나간다.


마산에서 출발한 우리회원20여명을 태운(자봉포함) 승합차3대의 차는

평창리비에르 운동장에 도착하였다.

등에 착 달라붙은 작은 울트라 가방을 짊어진 참가자들이 반가움으로 왁자지껄

하였고. 전국에서 모여든 내 노라 하는 울트라 맨들 끼리 인사 나누느라 떠 들썩

하였다. 질서를 알리는 앰프소리들은 요란하기만 함속에.

대회장 옆 한편에는 6. 02 지방선거 운동원들은 자기들 후보에게 한 표를 부탁

한다며 연신 굽 신 거린다.(당선이 되어도 저런 자세여야 할 텐데?)


식전행사 식후행사가 순서대로 진행되고 오후 7시 정각에 카운트타운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울트라대회 출발이 이루어졌다.

출발 풍선아치를 통과하고부터 잘 조성된 태화강 둔치를 느낄 수가 있네요.

나무로 된 통로를 지나고부터 길게 깔아놓은 우레탄이 양탄자 위를 달리는 느낌으로

참가자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었다.

하루 종일 온 세상을 밝게 비추어주던 태양도 오늘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 되었는지

서산의 뭉게구름 끝에 걸려 붉은 노을빛을 토해내고 있고.

노을빛은 길게 줄지어 달리는 울트라 주자들의 머리위로 멋지게 솟아집니다.


날마다 태양을 한 개씩 잡아먹는 서쪽의 이름 모룰 큰 산 귀신이 오늘도 잘 익은

태양을 꼴까닥 해버리는 바람에 변함없이 온 세상에 어두움이 시작 되었다.

태화강 갈대밭에도 어두움이 찾아오고 줄지어 늘어선 가로등에도 불이 밝혀진다.

주자들의 헤드램프에도 불이 밝혀지고 성능 좋은 LED손전등도 불이 밝혀진다.

주자들 머리위로 놓여있는 멋있는 구름다리 난간에도 네온불이 들어오고. 새로

지은 덧 한 멋 떨어진 고층아파트 건물에도 오색불빛이 밝혀진다.

앞서 달리는 주자의 작은 배낭에도 반짝이 경광등이 반짝이고 어두움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출발부터 우리3.15마라톤클럽 16명중 김진철(이 대회7위)을 제외한 15명은

동반주로 첫 번째CP를 지나고 두 번째CP를 향해 달려갑니다.

어제가 음력보름 날 이기에 지금쯤 하늘에는 둥근 보름달이 떠있어야 할 시간

인데 구름에 가려서인지 달그림자는 전혀 보이질 안는군요?


하늘에 달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하늘에 구름이 끼었으면 어떻습니까?

우리가 밤새 달릴 수 있는 아름다고 멋진 주로가 있고. 이 밤을 같이 동반주할

15명의 동료전사들이 있어 두려움과 무료함이란 조금도 못 느낀답니다.

아직 초반이라서인지 정왕기 대장님의 구령소리에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감이

재미가 있고 즐겁기만 합니다.

달리다가 실수로 앞주자의 발을 밞아도 재미있고. 어느 주자가 방귀를 귀어도

까르르 웃음보가 터져 나옵니다.


어느새2CP를 지나고 3CP를 향해 달려갑니다.

까 아만 밤이라서 어디가 어디인진 몰라도 울산외각 울주군 정도 되나보지요?

전형적인 시골거름 냄새가 좀 나는군요. 고향생각도 나고요.

어느 대원이 아이를 태우고 시골길을 달릴 때 거름 냄새가나면 그 아이는

외가 집 냄새라고 한다지요?

모내기철이 시작되었나봅니다. 여기저기 물 잡힌 논에서는 개구리들의 합창

소리가 힘차게 들리는 것을 보면 올해에도 풍년이 들고 부자가  모양입니다.


응원군2사람이 도착하였군요?

이종광 부회장님 이광민 회원이 먼 길 달려와 길거리응원과 동반 주 응원으로

힘을 실어주고 3CP에서의 자봉으로 이별입니다.

4CP 도착지는 알고 보니 2CP자리가 4CP바로 그 자리이군요?

그러고 보니 코스도 오징어 머리 부분을 한 바퀴를 휭 돌라 왔나봅니다.

배가 좀 고파오는군요?

노란색 오랜 지가 있어 맛있게 먹고. 마라톤 단골음식 바나나 초코파이도 냠냠!


천천히 달리긴 하였어도 풀코스 이상을 달리고보니 모두들 힘이 드는 모양입니다.

50km CP가는 길은 공사 중 구간이라 위험한 길들도 많이 있군요.

뱃속에서 밥 달라고 꼬로록 소리가 여러 번 나고 있습니다.

구령을 붙이던 대장님의 한마디“50CP에 가면 시래기국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 다 힘내세요.”

ㅎㅎ모두들 먹는 음식 유혹 때문인지 잘 달리는 느낌입니다.


자봉 따라오신 우리 김자희회장님 김영희회원님 우리회원들 도착에 맞추어 배식

받은 국밥을 정성들여 차려놓았군요. 단순한 시래기국밥인데도 어찌나 맛있던지?

맛있게 식사를 하고 우리클럽 자봉님들이 찜통에 한통 끓여놓은 커피도 한잔하고

타 주자님 들게 커피인심도 좀 쓰고. 여러 회원님들의 대열을 다시 정비합니다.

처음 울트라 참가한 박근희 회원은 처음신은 신발이 새 신발이라 무척 발을 아파

했는데. 다행히 자봉박영도와 신발교환으로 무척 만족해합니다.


다시 간단한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파이팅을 한번하고 출발이 이루어집니다.

자봉 김자희 회장님의 한마디.

“자 힘들어도 모두들 이제부터1km씩 줄어듣다 생각하고 달리십시오.”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10 리 대밭길이 지금 이 길인모양이군요?

대밭 길을 지날 때 하늘을 보니 둥근 보름달이 둥실 떠 있습니다.

커다란 보름달과 대나무 숲 그리고 태화강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밤입니다.


연푸른 달빛 가득담은 태화강물은 아래로 아래 로 조용히 동해바다로 흘러가고

태화강울트라 배번을 단 단참가자들은 우래 탄 양탄자 길을 밞으며 강물 따라

길 따라 동해로 동해 로 잘도 달려갑니다.......


울산의 시민들과 달리미들은 복이 많나 봅니다.?

대나무 숲 지나고부터 강변에 조성된 체육시설들이 어찌나 잘되어있는지?


한참을 달리다보니 우리회원들이 구령 붙여가며 단체로 달리는 모습과 분위기가

좋아보였는지 낮선 참가자들이 대열뒤쪽에 많이 동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회다 싶어 정대장이 달리며 모두에게 노래를 한곡씩 부르게 합니다.

첨엔 노래 안 할여고 질질 빼다가 한곡씩 하긴 하는데?

달리며 부르는 노래는 호 홉 때문에 제대로 된 좋은 노래는 할 수가 없지요?

그래도 재미는 있습니다.ㅎㅎㅎㅎㅎ


60km지점을 통과합니다. 어제 밤 7시 출발지 바로 그곳이랍니다.

100km 참가자들이 포기하고픈 유혹이 생기게 하는 마의구간이기도 하겠군요?

날은 서서히 밝아오고 후래 쉬가 점등되어도 얼마든지 달릴 수가 있습니다.

아산 로 이정표가 보이는 곳을 지날 때 회원들에게 문제가 하나씩 생겨납니다.

김만송 회원이 왼쪽발바닥에 피멍이 들어 원숭이 엉덩이처럼 부어올랐습니다.


우리들은 뛰어가다 걸어 가다를 반복하고 염포 산 입구에서 모두모여 잠시휴식

70km 지점을 통과하고 (울트라 여러분들은 영웅이십니다.) 현수막이 붙어있는

봉수대 높은 고개를 올라가는데 배낭의 식수가 바닥이 났네요.

정상에 올라와 정대장과 원숭이엉덩이를 기다려보지만 기다려도 오질 안습니다.

목은마르고 급수대가 나타나려나싶어 앞으로 천천히 내려 가보지만 급수 대는 없다.

흐느적흐느적 몇 명의 회원들과 걸어가고 있는데 조금 후 정대장의 호각 소리가

들리어오고 뒤처진 회원 전원을 데리고 와 합류가 되었답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응급조치로 터트리고 달려 왔나 보네요.

와~바다다~

지금까지 달려온 거리의 보상을 해주는 것인지? 가슴 탁 트이게 해주는 동해바다

물결 넘실대는 아름다운 주전마을의 경관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늘에는 태양이 떠올라 뜨거울 시간이지만 고맙게도 하늘에는 뭉게구름만 둥실

떠있고 뭉게구름사이로 져 멀리 바다를 향해 솥아 지는 태양빛은 레이저쇼를 하는

듯 장관을 이룹니다.


햇빛 없는 시원한 바닷길을 달려 반가운77km 급수 대에 도착하였습니다.

야채 죽에 꿀을 넣었는지 맛이 꿀맛이군요. 두 그릇 뚝딱~~~

에라~막걸리도 있네요?

울트라 참가한다고 5일 동안 술은 한모금도 먹질 안았는데 막걸리도 두잔 쫘~악


또다시 아름다운 구암 마을을 지나고 정자삼거리를 지나서 산길을 올라갑니다.

88km인가 산중턱에서 마지막급수대에 도착 생수 두병 급수 받고.

에라~여긴 막걸리에 맥주까지 있네? 맥주한잔 카~좋다~~

오르막길 뛰어가진 못하겠고 천천히 올라가는데 고개정상이 어찌나 먼지?


고개정상에서 단체 휴식 좀 취하고. 또 출발입니다.

에라~이젠 남은거리는10Km 이젠 굴러가도 갈수 있겠지?

지금의 10km는 막상 달려보면 풀코스를 달리는 것처럼 힘이 들었답니다.

그래도 어거정어거정 뒤뚱뒤뚱 사춘기소년 때 포경수술 했을 때의 걸음으로

마지막 우레탄 길을 밟으며 여성주자를 앞세우고 15명 전원이 낙오자 없이

힘차게 피니 쉬를 통과합니다..............


태화강울트라~만세!

3.15마라톤클럽~만세!

우리는 해냈다 ~만세!


 
댓글쓰기
이      름
비밀번호
No | Subject | Name | Date | Hit
19 369번째 헌열하고 다음날 100km 도전 임종근 2010-06-17 5053
18 달빛 소나타..[8] 김유미 2010-06-16 4867
17 대회후기 많이 올려주세요 관리자 2010-06-15 4197
16 태화강의 메아리 구춘옥 2010-06-15 4579
15 두번째 울트라 도전기~~..[1] 이승우 2010-06-14 4271
14 소월과 함께한 태화강 여정 송창섭 2010-06-14 3842
13 순전희 그놈의 情 때문에!!!(마무리) 임순희 2010-06-06 3427
12 순전히 그 놈의 情 때문에~!!!!!(1편) 임순희 2010-06-06 3423
11 태화강 울트라 연가~~(3번째완주) 채수진 2010-06-03 3605
10 태화강의 불꽃놀이 오재홍 2010-06-03 3426
태화강 연가. 곽길용 2010-06-02 3260
8 울산태화강이여 영원하라..[57] 류창곤 2010-06-01 5444
7 동네 한바퀴가 전부였는데.... 정병철 2010-06-01 3293
6 길 떠나는 자 행복하여라 (태화강 울트라마... 박흥수 2010-05-31 3060
5 태화강 울트라여행 백형근 2010-05-31 3123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