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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박만교 작성일     2015-06-24 조회수     1661
제목  
  울트라를 향한 지난 일년의 여정

전쟁의 서막

작년 봄

암벽등반중에 다친 팔 근육을 진찰받으러 통증크리닉을 하는 후배병원에 갔다가

제주울트라200Km에 도전한다는 소리를 듣고 나도 100Km 뛸까 생각을 한다.

예전 8,9년전쯤에 부산비치울트라를 뛰었지만 15시간 20분대의 기록이 맘에 걸려

언젠가 한번은 15시간안에 완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름다운 풍광의

제주에서 그 원을 풀어보기로 내심 결심을 하고 작년 9월 클럽카페에서 공식적으로

출전의사를 만천하에 공포한다.

그리고는 오사 환종주를 하면서 주변에 바람을 넣어 함께 할 동지를 구했다

 

제주 전투

합천 풀코스를 생애 최고의 기록(3시간 57분대)을 달성하고는 자만감에 빠져

음주가무로 세월을 보낸면서 나이가 들면 근육의 피로회복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핑계로 합천마라톤 이전에 하던 훈련량을 대폭 줄여서 주 1~2회의 달리기로

만족해한다.

마지막 열흘은 손가락도 까딱하지 않는 상태로 지내다 출전하였는데 초반에

키로당 7분속도로 잘 달린다.

그런데 30키로 즈음에 근육의 극심한 반항이 시작된다.

그 동안 너무 오랫동안 운동을 안하고 있었더니 전투감각을 모두 잃어버린듯하다.

아무리 얼르고  달래도 반응이 시원찮다. 아직 1/3도 안왔는데

그래 이런 놈 데리고 가느니 다음 전투를 기약하자 하면서 겨우 50km까지 가서

회수차에 올랐다. 많은 아쉬움을 간직한 채로

 

또 다른 전투의 시작

제주에서 돌아오자 마자 가장 가까운 다음 울트라대회를 검색한다.

마침 집안 모임 한 주 전이고 중간중간 지원이 잘되어 있는 울산태화강울트라가

있어 신청하고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에 임할 각오를 한다

지난 제주전투의 실패를 거울삼아 주 3회를 달리고 마지막 3일 전까지 달리기를

놓지 않겠다고 결심하고는 끝까지 실시하였다.

매주 주중에 12~18키로를 달리고 주말에는 30키로 전후로 달리기를 하고는

간간이 근육 운동과 중간에 운문사 환종주로 지구력훈련을 겸해서 실시하였다

 

울산전투

50키로 두명 100키로 두명 일행 모두 4명이 울산 출발지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메르스 땜에 체온재고 사인하고 배번 받고 기다리는데 빗방울이 더 굵어진다.

차안에서 출발 시간을 기다리다 6시 정각에 빗속이지만 출발한다.

20여분 달리니 우의 땜에 덥고 빗줄기도 가늘어지고 해서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달린다.

10키로 1CP에서 물 한잔만 먹고 2CP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떡 한 개로

허기를 달랜 후 계속 달린다

10시쯤 35키로 3CP에 도착하여 시원한 수박화채 한그릇 먹고 카톡 한번 날리고

석남사 반환점으로 향한다.

시골길로 접어든 어둠속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개구리소리 맹꽁이 소리가

어린 시절 고향의 향수에 젖어들게 만든다.

한적한 도로, 잘 만들어진 자전거길, 적절한 기온, 어슴프레한 가로등 불빛과

희미한 어둠, 이 모든 것이 달리기에 더 없이 좋다

4CP에서 주는 돼지국밥 대신 마눌이 싸준 유부초밥 2개 먹고

50km 지점에 도착하니 121분전이다. 6시간 걸렸다.

내 생각대로 된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이제 시속 5키로만 가도 제한시간 안에 도착한다.

약간의 오르막이 있는 60키로 지점 석남사 5CP에 도착하여 국수 한그릇 먹고

양말 갈아신고 왔던길로 되돌아 달린다.

5분쯤 달리다 마주오는 일행 선배를 만나 힘 한번 외치고

70키로 6CP에서 발가락이 아파 밴드 두개 감고 바나나 한 개 다 먹고

동행인 몇몇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달리다 보니 85키로 지점 선바위CP

도착한다. 시계를 보니 455분이다.

떡하나 먹고 달리다 보니 90키로 지점 팻말이 나온다.

10키로를 75분안에 들면 12시간대로 들어갈수 있다는 생각과

마지막인데 반쯤 걸으면서 쉬엄쉬엄 가자는 생각이 싸우기 시작한다.

그래 언제 또 뛰겠노? 키로당 7분 속도로 달려 12시간 55분에 끝내자로 결심하고

달리기 시작한다. 막판이라 대부분의 주자들이 걷거나 뛰는둥 마는둥 하는데

바람처럼 태화강의 아침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 너무 상쾌하다

골인지점까지 한번도 안쉬고 그대로 달려왔더니 에구 12시간 4537

달리다보니 6분 속도로 뛰었삣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소식을 전한다. 드디어 완주했노하고

 

 

에필로그

간단한 스트레칭 후 기록증과 사우나 및 식권을 받아들고 국밥 한그릇하는데

잘 들어가지 않는다. 먹는둥 마는둥 하고는 사우나 가서 사워하고 나니

더없이 개운하다.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것 같아 마음이 홀가분하며

이번 울트라가 새로운 내 인생을 시작하는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좋은 주로에서 완벽한 지원으로 대회를 치룬 집행부에 감사를 드리며

내년을 또 기약해봅니다.

대회관계자분들 그리고 참가하신 모든 분들 수고많으셨습니다
 
표정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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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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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춘 [2015-06-25]
수고 하셧습니다 ᆢ철저한 자기 관리 속에 목표치 안에 완주 하여 축하드립니다
빠른 회복 바라며 내년에 다시 뵙기를 ᆢ
김민진 [2017-11-17]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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